황은옥은 14년째 파리와 서울의 거리, 광장, 도시 공간 안에서 즉흥적인 퍼포먼스를 해왔다. 거리에서 소통할 수 있는 예술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 #10 족실마을 >, < #8 몸 싸기 프로젝트 >, < #7 파리가구, 서울가구 > 그리고 < #4 버려진 가방 >는 사회의 문화적 특성과 군중심리를 분석하면서도 감상자와 예술 간의 거리를 좁히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작품에서 작가는 자신의 신체를 가리고 가두고 숨기는 행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가까이 접근한다. 이러한 행위들은 얼핏 보면 사회로부터 자신을 차단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지만 그것은 공적 공간에서 사적인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다. 여기서‘가구 안’ 과 ‘보자기 안’ ‘가방 안’은 숨기 위해 만든 공간이면서 작가만이 느끼는 내부적 공간이다. 이러한 점에서 작가 행위는 결국 공공장소에서 내부적 공간을 찾고 만드는 놀이이자 작가와 감상자, 행위자와 관찰자 간의 소통의 놀이이다.
정현/미술비평